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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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서버 등 투자가 확대되며 반도체는 물론,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에게도 활황이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덕택에 반도체부터 자동차용 전장 제품 수요가 늘고, 여기에 필요한 부품과 센서 등을 만드는 회사들도 수혜를 보게 된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3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조9021억원, 영업이익은 23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6%, 108% 늘었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11조314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고, 영업이익은 9133억원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정보기술(IT) 업계 호황 시기(2021∼2022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삼성전기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패키지 기판 등 부품을 만든다. 이 부품들은 인공지능 투자 활황세에 수요가 높아진다. 인공지능 서버와 반도체는 보다 많은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엠엘시시가 필요하며, 패키지 기판도 필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즉 인공지능 열풍이 부품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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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엘지(LG)이노텍 역시 인공지능 수혜가 기대되는 부품 기업이다. 엘지이노텍은 삼성전기처럼 반도체 기판을 만들고, 카메라용 모듈과 같은 광학 솔루션, 자율주행 센서 등 자동차용 전장 부품을 제조한다.

이 회사는 애플에 카메라 센서를 납품하는 주요 고객사로 올해 출시한 ‘아이폰17’ 특수에 더해, 인공지능을 통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자율주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성장세가 기대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는 203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034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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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덕택에 각종 부품·소재기업들의 실적이 빛을 보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눈에 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변기와 비데 등을 만드는 일본 회사 토토(TOTO)에 대해 “메모리 부족 시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토가 변기 제조에 사용하는 세라믹이 반도체의 원판인 ‘웨이퍼’를 고정하는 데에도 쓰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조미료를 만드는 ‘아지노모도’가 아미노산을 활용해 만든 반도체 절연막 소재, 비누와 세안제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카오’의 반도체 웨이퍼 세척 소재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전통적인 관련 부품 업체는 물론,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던 영역으로도 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셈이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