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지(LG)전자가 ‘트럼프 2기’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면서 생산지 전략을 둘러싼 국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엘지전자는 23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미국이 관세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경우에는) 생산지 이전 및 기존 생산지의 생산능력 조정 등 더 적극적인 생산지 전략의 변화까지도 고려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엘지전자가 생산지 전략 검토 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엘지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미국이 겨냥하는 주요 무역적자 상대국에 엘지전자 생산기지가 위치해 있는 탓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생각이라고 밝힌 멕시코에서는 텔레비전(TV)과 냉장고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미국이 수입 물량 제한 조치까지 취한다면 우리 회사가 받을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회사의 생산지 전략은 미국의 구체적 통상정책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관세 인상폭이 제한적일 경우에는 기존 공급망 중심으로 대응한다. 김 부사장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하는 ‘스윙 생산 체제’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생산지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필요시에는 선행 생산으로 물량을 분산시키고 유통업체와 협업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관세가 이런 전략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을 넘어설 경우에는 공장 이전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보다 천천히 진행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부사장은 “아직까지 관세 정책의 구체적 일정이나 관세 인상률의 공식 발표가 있는 건 아니며 최근에는 점진적 정책 변화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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