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를 정면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으나,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 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계속 (경제가) 성장을 해왔으니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죠”라며 “흡족하지는 않지만 낙제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피하던 이 회장이 이익공유제 비판에 이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정 위원장이 말한 것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회의에선 전혀 거론이 되지 않았다”며, 재계 총수들 사이에선 이익공유제가 별다른 화제가 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전경련은 이날 창립 50돌을 맞는 오는 9월까지 ‘한국 경제 100년 비전’을 수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부회장은 “전경련이 국가 경제 전체 차원에서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단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회장단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를 위해 시민사회, 노동계, 청년층, 중소기업계 등 다양한 계층에 (전경련이)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에스케이(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등 재계 총수 16명이 참석했다. 회의 뒤 열린 만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도 자리를 함께했다. 회장단은 모두 21명(정병철 상근 부회장 포함)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경련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참석률을 기록해, 지난달 새로 출범한 허창수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회장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7월 이 회장의 개인 집무실인 승지원에서 열린 만찬을 빼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김경락 이형섭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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