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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는 <에스비에스>(SBS)는 최근 경기·인천 기반의 지상파인 <오비에스>(OBS)에 경기당 2분 동영상을 제공하는 대가로 10억원을 요구했다가 반발에 부닥치자 철회했다. 또 에스비에스는 광장·호텔·극장 등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월드컵 경기 화면을 내보낼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비에스가 중계권을 재판매하거나 광고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돈벌이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송업계는 에스비에스가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뉴미디어 쪽에 중계권을 재판매해 수백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비에스는 아이피티브이(IPTV) 3개 업체와 각각 수십억원에 중계권 재판매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비에스는 또 네이버·다음 등 양대 포털과도 회사당 15억원 안팎에 동영상 제공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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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형 전광판 운영업체에도 경기당 1000만원 정도를 부르고 있다. 아이피티브이업계의 한 간부는 “부르는 대로 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는 광고 수익을 올리는 데도 열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 대 그리스 경기 중계 때 15초 광고 단가는 92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따르면, 에스비에스가 이날 하루에 벌어들인 광고 매출은 70억원이나 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조별 리그 한국전 광고 단가는 2500만원이었다. 17일 아르헨티나전의 경우 15초당 광고 단가가 1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에스비에스가,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최대 광고 판매액(1200억~1300억원)에 도달할 경우, 광고 수입으로만 100억~2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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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범 인천대 교수는 “단독 중계는 재판매 및 광고 단가 인상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돼 시청자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며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는 또 제휴관계에 있는 지역 민방 쪽의 ‘월드컵 광고로 발생하는 전파료를 300% 인상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 에스비에스는 지역 민방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대신 광고 수익의 18~20%를 ‘전파료’로 지급한다. 한 지역 민방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 때) 광고 단가를 평소보다 훨씬 비싸게 받는 만큼 추가로 발생하는 수익을 민방에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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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환 에스비에스 홍보부장은 “중계권 재판매는 합의를 통해 결정됐고, 광고 판매액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민방과 전파료 문제는 향후 협의를 통해 검토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