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얻을까
한국시장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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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GM)대우자동차가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숨가쁘게 바뀌고 있다. 지엠대우의 이런 움직임이 비상으로 이어질지, 그나마 남아있는 브랜드 충성도를 갉아먹어 추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엠대우는 최근 유기준 기술연구소 사장과 장동우 인사·노무·총무 부사장을 전격적으로 해임했다. 이들은 지엠대우에서 한국인으로는 서열 1·2위의 고위직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우차 시절부터 잔뼈가 굵은 ‘대우차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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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해임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것은 최근 지엠대우의 움직임 때문이다. 지엠대우는 지난 3월 대우자동차판매와 결별하는 동시에 지엠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바꾸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들어갔다. 지엠대우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부산모터쇼에서 브랜드 변경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자판과 헤어지고 지엠대우 브랜드마저 포기한다면 이제 ‘대우’라는 브랜드와 완전 이별하는 것이다. 유 사장 등의 해임이 ‘대규모 한국인 임원 구조조정’과 ‘지엠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추측으로 번진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지엠대우 쪽은 이번 인사에 대해 “기업의 수장이 바뀌고 나서 흔히 생길 수 있는 경영진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이 쿠니 홍보부문 부사장은 “아카몬 사장은 새로운 지엠대우의 최고경영자로서 자신이 원하는 팀을 꾸리고 싶어하며 그것이 바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지엠대우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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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변화들이 지엠대우차의 내수시장 기반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엠대우의 실적을 보면 내수판매에서 상용차를 포함한 지엠대우의 내수점유율은 8.2%에 불과하다. 4차종만을 판매하는 르노삼성의 10.1%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지난 3월 점유율은 7.6%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대우자판과의 결별에 따른 단기적인 악영향을 고려한다 해도 지역총판제로 전환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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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내수시장 점유율 추이
지엠대우 내수시장 점유율 추이

시보레로 브랜드를 전환하는 것 또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동차 판매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봤을때 브랜드가 바뀐다고 차량 판매가 확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 지엠대우의 로고를 뺀채 판매하고 대형차 베리타스가 3월에 22대만 팔린 것만 봐도 판매부진은 단순히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9조5325억원의 매출을 거둔 지엠대우의 영업이익은 1551억원에 불과하다. 1.6% 수준에 불과한 영업이익률과 내수보다는 수출이 훨씬 많은 지엠대우의 영업구조를 보면, 지엠대우의 역할은 수익을 극도로 낮춘 지엠의 단순 글로벌 생산기지에 지나지 않는다. 지엠대우의 생산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바로 철수할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이 지점에서 나온다. 때문에 지엠대우로서는 내수기반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다만 이런 노력이 무조건적인 ‘대우 지우기’에 치우쳐서는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는 “낮은 브랜드 충성도를 더 키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브랜드를 바꿔 버리는 것은 근시안적인 방법”이라며 “그나마 있던 대우차 팬들을 버리는 정책이 과연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