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6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500억달러에 가까운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출입 차이를 뜻하는 상품수지 흑자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97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1위 기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인 5월 386억1천만달러보다 100억달러 이상 많다. 1∼6월 누적 흑자는 1910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억7천만달러)의 4배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규모(1230억5천달러)는 이미 지난 5월에 넘어선 바 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78억9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이 또한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인 5월 378억6천만달러에 견줘 100억달러 이상 많은 수치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품수출이 1천억달러를 웃돌 정도로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상품 수출(1123억7천만달러)은 정보기술(IT) 품목(전년 동월대비 160.4%)과 ‘비’정보기술품목(18.6%)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입(644억8천만달러)은 원자재(30.5%)와 자본재(35.3%), 소비재(16.4%)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2억달러 흑자), 여행수지(4억달러 흑자) 개선에도 불구하고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8천만달러 적자),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4억4천만달러 적자)가 적자로 전환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여행수지는 입국자 수가 늘어난 반면,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라 출국자 수가 줄면서 흑자 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본원소득수지(32억7천만달러)는 배당소득수지(25억6천만달러)를 중심으로 확대규모가 커졌다. 배당소득 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증권투자 배당지급이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계정은 467억1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해 전월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내국의 해외투자가 80억1천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46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천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63억2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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