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니터에서 국제유가 선물가격 보도가 나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니터에서 국제유가 선물가격 보도가 나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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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세계 3대 원유 가격이 모두 급등한 가운데,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가장 크게 올라 나머지 두 유종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에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받는 타격이 커지고 있다.

22일 마켓워치 집계를 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 스와프 선물 4월물 가격은 전쟁 직전인 2월27일 배럴당 68.4달러에서 3월20일 134.07달러로 96.0%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67.02달러에서 98.32달러로 46.7%, 브렌트유가 72.48달러에서 112.19달러로 54.8% 오른 것에 견줘 상승폭이 1.8~2.1배에 이른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더 폭등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를 보면 2월27일 배럴당 71.24달러에서 3월20일 158.85달러로 123.0% 급등했다. 3월19일엔 사상 최고치인 166.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유사·항공사 등이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거래하는 스와프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은 것은 ‘현물 시장이 과열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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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원유의 아시아 지역 거래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오름폭이 가장 큰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운송 차질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육상 우회로를 고려한 호르무즈해협의 공급 차질분이 1587만bpd(1bpd는 하루 생산 또는 소비량)에 이른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 긴급 비축유 방출(하루 333만~500만배럴) 등을 감안해도 887만~1054만bpd에 이른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의 차이도 20일 배럴당 13.87달러로 벌어져 “2015년 이후 최대”라고 보도했다. 브렌트유도 가까운 중동지역 정세 변화에 서부텍사스산 원유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편이다. 한국과 일본 등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대체 수입처를 찾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2022년 4월 이후 수입을 중단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