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600’ 소개 영상.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600’ 소개 영상.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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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는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인 ‘갤럭시 에스(S) 26’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한다. 지난 2023년 양산이 취소됐던 엑시노스 2300을 대신해 미국 퀄컴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며 높아졌던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4일 공식 유튜브에 에이피 칩인 엑시노스 2600를 소개하는 3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핵심부터 다듬었다’, ‘탁월함을 보여줄 시간’ 등 소개 문구가 나온다. 에이피 칩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엑시노스 2600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에스 26’ 일반형과 플러스에 담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DS)의 엘에스아이(LSI) 사업부가 설계해 생산하는 엑시노스 시리즈를 통해 에이피 칩을 자체 조달해왔다. 그러나 2022년 내놓은 갤럭시 에스 22 시리즈 속 엑시노스 2200에서 발열, 성능 저하 등이 나타나자 2023년부터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갤럭시 제트(Z) 플립·폴드 7, 최근 공개된 갤럭시 제트 트라이폴드 등 주력 제품에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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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퀄컴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삼성전자의 부담은 커진다. 회사의 최근 5개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에이피 칩과 시피유(CPU) 등 부품을 미국 퀄컴,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2020년 5조6356억원 수준이었던 모바일 사업부의 자재 구매 비용은 스냅드래곤 사용을 시작한 2023년 11조732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량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비용이 10조9287억원에 이른다. 점점 높아지는 칩 가격, 고환율 등이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쪽은 엑시노스2600 탑재를 통해 원가 절감과 함께 회복한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퀄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자체 에이피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원가 절감 및 맞춤형 인공지능(AI) 구현 등이 주된 목적이다. 2014년부터 자체 에이피 칩인 기린 시리즈를 탑재한 중국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역시 지난 5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쉬안제 오(O)1’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체 에이피 칩을 만들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사양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픽·연산 등 처리장치도 맞춤형으로 개발해 구동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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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