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비즈니스 플랫폼’ 이르면 3분기 출범
‘유통업계 공룡’(이베이)과 ‘인터넷 공룡’(네이버)의 대결.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이 지난달 9일 온라인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한 뒤로, 유통업계는 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거느리고 있는 이베이(eBay)코리아와의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선두주자와 인터넷 서비스의 최강자가 맞붙어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에이치엔은 이미 온라인 오픈마켓 사업 추진을 위해 경쟁업체 인력을 대거 빼가면서 업계 안에서는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엔에이치엔은 자회사인 ‘엔에이치엔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통해 오픈마켓형 구조의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모두 공개하진 않고 있다. 엔에이치엔은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하기에 앞서 옥션에서 근무하던 박종만 부사장을 엔에이치엔비즈니스플랫폼의 본부장으로 영입하고, ‘네이버 지식쇼핑’을 운영하는 쇼핑사업본부에 150~200명가량의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차근차근 사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버 계정으로 다른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중개서비스 플랫폼인 ‘체크아웃 서비스’를 내놓고 전자결제와 배송을 대행하기 시작했다. 엔에이치엔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3분기, 늦으면 4분기께 오픈마켓 서비스를 정식으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엔에이치엔의 온라인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바라보는 기존 업계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특히 그동안 온라인 오픈마켓의 강자로 군림해 온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온라인 오픈마켓 매출 규모를 보면, 지마켓과 옥션의 매출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전체 시장의 75% 가까이를 차지한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네이버 지식쇼핑 검색에서 빠져 당분간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 쪽도 “네이버를 통해 그동안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용하지 않던 이들도 끌어들여 시장을 키울 수 있었으나, 엔에이치엔이 사업 초기에 가격 후려치기 저가경쟁이나 이른바 ‘블랙 마켓’ 거래를 방치하게 되면 그동안 쌓아왔던 오픈마켓 시장의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엔에이치엔의 온라인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지마켓과 옥션이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지급하던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가격 비교 사이트인 ‘어바웃’을 내놓으면서, 엔에이치엔으로서는 지마켓과 옥션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새 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지마켓·옥션 등으로 몰리고 있는 트래픽(인터넷 접속량) 유출을 막아 그동안 지켜왔던 광고 수익을 유지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수수료율이 낮은 오픈마켓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엔에이치엔이 당장 오픈마켓 사업 자체에서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방대한 기존 회원 자료를 활용해 뉴스·이메일 등에 쇼핑정보 등을 추가해 얹은 뒤 트래픽을 높이면 광고 수익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옥션과 지마켓 등도 ‘네이버 오픈마켓’ 등장에 맞선 차별화한 전략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최근 여행 전문 몰을 연 지마켓은 앞으로 다양한 상품의 ‘기획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며, 옥션은 기업 간 거래(B2B)가 가능한 음식자재 전문 몰을 연내에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엔에이치엔이 오픈 마켓 사업 초기에 겪게 될 상품의 질적 저하나 불량 판매자 등의 문제에 맞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지마켓 관계자는 “포털 1위인 네이버가 스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오픈마켓 시장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창의적이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픈마켓 시장의 성장세를 보면 엔에이치엔으로서도 분명 도전해볼 만한 사업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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