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차는 온도에 영향을 받는 배터리의 특성상 주행 거리가 줄거나 방전이 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온시스템이 차량 내부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히트펌프’를 활용한 자체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상온에서의 주행거리 기준 최대 95%까지 저온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차량도 있었다.
20일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의 시험을 보면, 영하 20도와 영하 7도의 두 환경을 조성한 뒤 한온시스템 히트펌프를 장착한 차량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테스트 20분 만에 두 환경에서 모두 토출 공기(자동차 실내 히터에서 배출되는 공기)온도가 경쟁 제품보다 약 9도 더 뜨거운 성능을 보였다. 실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하 20도에서는 28%, 영하 7도에서는 40%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해 배터리를 아껴 주행거리를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의 무공해차누리집을 보면, 주행거리 성능 테스트 상위 4개 차량인 현대자동차의 G80, GV60(스탠다드 AWD 19인치와 20인치), 아이오닉5(AWD 롱레인지 19인치)에 한온시스템의 히트펌프 시스템이 장착됐다. 동일하게 히터를 켠 상태를 기준으로 영하 7도(저온)와 영상 25도(상온)에서의 성능을 비교했을 때, 보통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저온에서도 상온에서처럼 90~95%의 주행거리를 달리는 성능을 보였다. 예를 들어 상온에서 433㎞를 달리는 G80은 저온에서도 411㎞를 주행해 95%의 주행성능을 충족했다.
한온시스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울리 스투헤츠 박사는 “히트펌프는 탑승자와 배터리 온도 유지를 위한 난방이 필요한 겨울철에도 주행거리를 유지하는 효과로 내 전기차 주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