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디자이너 서상영이 15일 밤 11시부터 22일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과 서상영닷컴(www.suhsangyoung.com)에서 '2006 봄/여름 컬렉션-필드&에어(Field & Air)'를 진행한다. 이 같은 온라인 패션쇼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패션쇼의 시ㆍ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의 결합을 통해 패션쇼 장르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필드'는 남성적 전투용어인 '야전규칙(Field Manual)'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아웃도어 의류를 생각할 때 자연스레 연상되는 벌판을 의미하기도 한다. '에어' 역시 아웃도어에서 연상되는 '신선한 공기'를, 그리고 동시에 21일 론칭 예정인 나이키 운동화 '에어맥스360'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패션쇼에서 신발은 나이키 에어맥스 360을 사용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총 1천350장의 스틸컷이 초당 5컷 정도의 속도로 보여지며, 동영상 촬영의 경우는 버퍼링 및 화면 크기의 제약을 최대한 보완했다. 전체 의상수는 40여벌로 쇼 러닝타임은 5분 가량.
선보일 의상들은 서상영의 트레이드 마크인 견출지를 이용한 군복 느낌의 테일러드 재킷이나 워싱 처리로 땀에 젖은 듯한 감각을 살린 바티 등 전제적으로 아웃도어와 밀리터리 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색상은 흑백의 모노톤을 기본으로 빨강 분홍 레몬옐로 및 형광색이 가미된 색채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 등산이나 트레킹의 분위기를 낸다.
서상영은 수 년 전 첫번째 패션쇼에서 필름에 옷을 프린트하고 웽 극장(유 시어터)에서 상영하는 방식으로 치렀다. 음악인 백현진과 권병준(고구마), 딴지일보의 김어준, 실내장식가 마영범, 다큐멘터리 감독 이난 등 자기 분야에서 독특한 커리어를 쌓으면서 패션에서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의 옷을 입힌 뒤 그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았다.
여기에 연주자 겸 그래픽 디자이너인 별의 음악을 얹고 그래픽을 덧입혀 한 장의 CD로 구워 전세계 기자들과 바이어들에게 보냈다. 14분30초 가량의 이 짧은 영상물은 그를 국내 패션계의 수면 위로 급부상시켰다.
서상영은 "온라인이라는 디지털 매체로의 공간 확장을 통해, 그 동안 패션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사람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정관념에 묶여있던 패션쇼의 개념을 완전히 탈피, 좀더 멀티미디어적인 감각을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상영은 1971년생으로 파리의 스튀디오 베르소에서 수학했으며 겐조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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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악동' 서상영, 오는 15일부터
- 수정 2019-10-19 11:20
- 등록 2006-01-13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