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삭제된 국립중앙박물관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갈무리
현재 삭제된 국립중앙박물관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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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이 현재 검경의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사진을 공식 에스엔에스(SNS)에 게시했다가 하루 만에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 의장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당국에 의해 고발돼 출국금지 상태에 놓여 있는 만큼, 국가 기관이 그의 사진을 공식 채널에 노출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유홍준 관장과 방 의장의 웃는 사진을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 협약 내용은 한국 문화유산과 대중음악을 연계한 뮷즈(뮤지엄+굿즈) 개발과 해외 진출 추진을 한다는 내용이었으나, “국가기관이 범죄 혐의자를 홍보한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 특정 기업 총수 이미지 세탁에 이용됐다”는 댓글이 수백개가 달렸다. 방 의장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고발이 결정된 뒤 당국의 수사를 받는 중 출국금지 조처를 받은 상태다.

에스엔에스에 이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은 게시 하루 만인 2일 삭제됐다. 박물관은 별도의 설명이나 입장문 없이 조용히 게시물을 내렸다. 케이(K)팝 칼럼니스트 최이삭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누구는 초코파이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는데, 누구는 천문학적인 금액 사기 혐의로 출국금지까지 당하고도 국가의 가장 ‘높은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영예로운 곳에서 귀빈 대접받으며 차관급 기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진을 찍네. 과연 돈과 권력이 정의인 나라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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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 의장은 지난 7월 한국경제인협회 제주 하계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증선위의 고발이 결정되자 강연을 취소한 바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