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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이영지가 지난 2월 1일 강원 강릉시 올림픽파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 폐회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래퍼 이영지가 지난 2월 1일 강원 강릉시 올림픽파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 폐회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기자신을 긍정하는 일은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모든 선량한 매체가, 성공한 이들의 자기계발서가, 젊고 아름다운 아이돌 그룹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라”를 슬로건처럼 외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쉬운 일이던가. 거울을 곰곰이 들여다본다. 주근깨, 각진 턱, 솟아오른 승모근, 저주받은 운동신경, 옹졸한 성질머리, 부족하기 짝이 없는 눈치코치까지 고치고 싶은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이 골치 아픈 질문에, 대번에 정해진 답을 내밀기보단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한 한 여자의 배포에 대해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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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가 큰 웃음소리, 큰 목소리, 크고 시끄러운 성격을 가졌대도 날 사랑해줄래?” 이영지의 첫번째 EP, <16 판타지>의 타이틀 곡 ‘스몰 걸(Small Girl)’의 가사다. 175.5㎝에 63㎏, 260㎜의 발사이즈를 가진 그는 한국 여성의 평균보다 큰 신체 사이즈를 지녔다. 이 ‘거물’은 타고난 성량처럼 무대를 쩌렁쩌렁 울리며 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3><쇼미더머니> 사상 첫 여성 우승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