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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을 긍정하는 일은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모든 선량한 매체가, 성공한 이들의 자기계발서가, 젊고 아름다운 아이돌 그룹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라”를 슬로건처럼 외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쉬운 일이던가. 거울을 곰곰이 들여다본다. 주근깨, 각진 턱, 솟아오른 승모근, 저주받은 운동신경, 옹졸한 성질머리, 부족하기 짝이 없는 눈치코치까지 고치고 싶은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이 골치 아픈 질문에, 대번에 정해진 답을 내밀기보단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한 한 여자의 배포에 대해 말하고 싶다.
“비록 내가 큰 웃음소리, 큰 목소리, 크고 시끄러운 성격을 가졌대도 날 사랑해줄래?” 이영지의 첫번째 EP, <16 판타지>의 타이틀 곡 ‘스몰 걸(Small Girl)’의 가사다. 175.5㎝에 63㎏, 260㎜의 발사이즈를 가진 그는 한국 여성의 평균보다 큰 신체 사이즈를 지녔다. 이 ‘거물’은 타고난 성량처럼 무대를 쩌렁쩌렁 울리며 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3><쇼미더머니> 사상 첫 여성 우승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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