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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사찰 힐링숲길 걷기명상 l 여태동 지음, 시간여행, 1만8000원
천년사찰 힐링숲길 걷기명상 l 여태동 지음, 시간여행, 1만8000원

번잡한 도심이 문득 숨 막히게 느껴질 땐 훌쩍 떠나 고적한 천년 사찰 숲길로 걸음을 옮긴다.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명상길이 오랜 친구처럼 나를 반긴다.

‘천년사찰 힐링숲길 걷기명상’은 불교신문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여태동 기자가 전국의 사찰 숲길을 취재해 연재한 글을 다시 손질해 묶은 것이다. 지은이는 취재를 위해 다녔던 숲길을 15년 동안 다시 걸으며 ‘한걸음에 숨을 들이켜고, 한걸음에 숨을 내쉬는’ 호흡 명상을 실천하고, 붓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자기성찰과 치유를 경험했다.

지은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어울리는 전국의 천년 사찰 숲길을 소개한다. 봄에는 고양 흥국사, 서산 보원사, 강진 백련사 등의 명상길을, 여름에는 순천 송광사 불일암, 대구 파계사, 안동 봉정사 등 청량한 숲길을 안내한다. 가을에는 정읍 내장사, 고창 선운사, 영주 부석사의 단풍길을, 겨울에는 오대산 선재길, 여수 향일암, 양평 용문사 등 고요한 숲길을 담았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는 숲길별로 그곳의 역사·문화와 명상 포인트 등도 약도와 함께 안내한다. 사이사이 한숨 돌리며 들려주는 고승들의 일화와 지혜는 더 큰 덤이다. 숲길을 걸을 땐 체험형과 휴식형 두 종류로 나뉘는 템플스테이를 활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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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사찰이 가꾸어 놓은 천년 숲길을 걸으며, 붓다의 호흡법인 아나파나사티를 체험해 보시라. 도시 생활에서 찌든 묵은 번뇌가 용광로에 쇠가 녹듯이 스르르 녹으리라.” 지은이의 말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