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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모래. 클립아트코리아
해변 모래. 클립아트코리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공간개발·에너지연구부 윤길림 박사 연구팀이 바닷모래에 있는 염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초음파 세척 장비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장비의 성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는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건축물을 짓는데 필수 골재인 모래는 염분 제거가 필요하다. 염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채 건축물이 지어지면 철근 부식, 구조물 수명 단축, 부실공사 등으로 안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뿌려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는 바닷모래 1톤을 세척하는데 4톤가량의 물이 필요하다. 물이 빠진 뒤 말렸다가 다시 물을 붓는 방식이라 세척에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초음파를 활용해 정밀하고 신속하게 염분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척 장비를 제작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초음파 방식의 장비를 사용해 바닷모래를 세척하면, 물 사용량과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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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방식은 바닷모래와 물을 1대2 비율로 혼합한 뒤 300와트(W) 이상 초음파를 3분 동안 쐬면 모래의 염분 농도를 국토교통부 권고 기준치인 0.04%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되는 강모래 부족 문제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구조물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다량의 바닷모래를 보다 신속하고 정밀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