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눈이오름. 허호준 기자
제주 용눈이오름.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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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있는 순우리말로 이뤄진 고유어 지명은 모두 239개인 걸로 조사됐다.

9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이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10만개 지명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제주에도 고유어 지명이 한자·혼합어 지명보다 더 적었다.

제주의 지명 836개를 분석한 결과 한자어 지명이 315개였고 혼합어 지명은 282개였다. 하지만 순우리말로 이뤄진 고유어 지명은 239개에 불과했다. 고유어는 지명에 한 음절이라도 한자가 있으면 제외하고 분류한 지명이다. 혼합어는 고유어와 한자가 섞인 지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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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순우리말 고유어 지명 중 오름 이름이 모두 157개로 가장 많다는 것이 눈길을 모은다. 오름은 ‘오르다’의 명사형으로. 산이나 봉우리를 이르는 기생화산들을 일컫는 제주의 순우릿말이다. 제주 360여 개의 오름 중엔 뒤굽은이오름, 가메오름, 궤펜이오름, 불칸디오름, 세미소오름 등 독특한 순우리말 지명이 있다.

가메오름은 가마(솥)처럼 생긴 오름의 모양새에서 유래한다. 불칸디오름 중 ‘불칸디’는 ‘불탄 데’의 제주 고유어다. 제주에선 기슭에 동굴(궤)이 있는 오름을 ‘궤펜이오름’으로 불렀다. 세미소오름 중 ‘세미소’는 ‘샘이 있는 소’라는 뜻이다. 제주의 독특한 순우리말 지명으로는 다라쿳, 새정드르, 어영, 웃무드내 등도 있다. 다라쿳은 ‘높은 곳 숲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