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지역에 빠르게 번식하면서 초지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개민들레’(서양금혼초)가 화장품 원료로 개발됐다.
제주도와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제주하이테크진흥원에 입주해 제주생물자원을 화장품 원료로 개발하는 ㈜바이오스펙트럼(대표 박덕훈)은 1년 동안의 연구 끝에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뽑아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봄과 여름철에 노란 꽃을 피우는 개민들레는 1990년대 초 사료 등에 섞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 원산의 국화과 다년생 초본류 식물로, 뿌리는 굵고 곧으며, 키는 20~60㎝ 정도이다.
그러나 이 식물은 1개체가 1년에 3000주 정도 번식하는 등 번식력이 뛰어나 현재는 제주도 전역에 퍼져 초지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연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바이오스펙트럼은 산업자원부와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지역산업중점 기술개발’과제에 참여해 여러가지 생물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민들레의 꽃과 줄기의 추출물이 콜라겐 성분을 활성화시키는데 뛰어난 구실을 하는 사실을 찾아냈다.
또 피부임상 전문기관을 통해 피부안전성 시험을 한 결과 화장품으로 사용하기 위한 인체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화장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개발 가능한 것으로 판정됐다.
바이오스펙트럼쪽은 관련 연구개발 결과를 기술보호를 위해 최근 특허 출원하는 한편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들어가 내년께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민들레는 부가가치가 높고 약효기능도 뛰어난 식물”이라며 “제주도와 하이테크진흥원쪽이 개민들레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연구한 결과 주름개선 효과뿐 아니라 자연생태계 교란식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돼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펙트럼은 화장품 제조업체인 태평양을 비롯해 포항공대와 녹십자 등의 연구원 출신들이 설립한 피부의약 전문 벤처기업으로 피부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