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불렸던 김병연(1807~1863) 선생의 종명지(숨을 거둔 곳)가 복원됐다.
전남 화순군은 올해 5억원을 들여 동복면 구암리 647번지에 안채, 사랑채, 사당을 비롯한 주변을 정비해 김삿갓 유적지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선생은 할아버지가 홍경래의 난 때 선천 부사로 있다가 항복한 것을 두고 비난하는 시를 지어 장원급제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평생을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각지로 방랑했다. 전국을 돌며 독특한 풍자와 해학으로 권력을 풍자하고 세상을 개탄해 민중시인으로 불렸다. 화순군은 고인의 생애 가운데 동복(면)과의 인연이 정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점을 바로잡기 위해 복원사업에 착수했다.
김삿갓의 작품 속엔 동복과 관련한 시가 전해져 온다. 그는 1841년 무등산~장불재~적벽을 지나 동복에 도착해 시를 남겼다. 선생은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구나’ 라며 적벽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했다. 1850년 정치업이라는 선비의 사랑채에 머물던 선생은 동복 관아의 협선루에서 시상을 얻어 작품을 남겼다. 그 때 썼던 시는 동복면사무소 앞 시비에 남아 있다.
선생은 1857년 정치업 선비의 집 앞에서 쓰러져 반년여동안 머물다가 다시 지리산 등지로 떠났으며, 3년만에 정 선비의 집으로 다시 돌아와 1863년(철종14년) 3월29일 세상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동복 구암리 마을 뒷산에 묻혔던 고인은 3년 후 가족들에 의해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마대산으로 이장됐다.
화순군은 내년에 2억2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선생이 묻혔던 뒷산을 ‘삿갓동산’으로 조성해 널리 기념할 계획이다. 또 외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김삿갓 유적지 문화콘텐츠 사업과 각종 행사를 열 방침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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