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의 한라봉이 제주 아성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전남의 한라봉 재배면적은 32㏊로 올해 514t이 출하된다. 제주 1100㏊의 1만8000t보다 적지만 만만치 않은 출하량. 전남에선 나주(12.6㏊) 고흥(9.6㏊) 보성(2.9㏊) 담양(1.6㏊) 완도(1.5㏊) 등지 126곳 농가에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한라봉 주산지는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점차 북상하고 있다. 특히 전남은 한라봉 재배여건이 제주에 뒤지지 않는다. 고흥농업기술센터 이종현 지도사는 “전남의 일조량이 제주보다 연평균 400~600시간 더 많아 당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력도 제주보다 낫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나주산은 평균 당도가 15~16* Bx(당도 표시 기준), 고흥산은 15* Bx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전남산 한라봉은 이름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라봉은 1990년대 초반 일본의 부지화(不知火·상품명 데코풍)가 제주로 건너오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주 효광농원 이영길(66)씨는 1987년 국내 처음으로 부지화를 시험재배해 1990년께부터 ‘골든벨 오렌지’로 출하했으나, 대세를 인정해 ‘골든벨 한라봉’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고흥에선 ‘남도 한라봉’ 명칭으로 출하하고 있지만, 개명도 고려하고 있다. 녹차로 유명한 보성에선 ‘녹차골 부지화’ 이름을 쓰고 있다.
남도의 한라봉 기세에 제주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 감귤정책과 백지훈씨는 “기온에선 제주가 유리하지만, 일조량에선 전남보다 불리하다”며 “주산지 명예를 지키려고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