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 이어 광~전고속도로
소음·분진·일조량 감소 피해
고립감 심각 ‘집단이주’ 요구
전남 순천시 서면 구상리 마륜마을 40가구 주민들이 새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극심한 소음 등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며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3월 광양~전주 고속도로(길이 119㎞)건설에 착공해 2010년 12월 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는 호남고속도로 전주 분기점에서 시작돼 임실~오수~남원~구례~광양으로 이어지며, △광양항 물동량 원활한 처리 △전남·전북 내륙지역 개발 촉진 등을 위해 건설된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은 마을이 남해고속도로에서 1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또 다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소음 피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2003년)를 보면, 마륜 마을 야간 소음도는 △2009년 57.3dB △2013년 58.7dB △2018년 58.7dB 등으로 야간소음환경기준 55dB을 초과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정해균 대책위 고문은 “10m 높이의 방음벽을 설치할 경우 기준치를 약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음·분진 등으로 살 수 없는 곳이 되버릴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 마을은 동서로 뚫린 남해고속도로와 남북으로 건설되는 광양~전주 고속도로가 십자형으로 교차되는 ‘접속도로’ 아래에 마치 ‘분지’처럼 고립된다. 더욱이 마을 노인들은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그동안 이용했던 지방도(845번)가 폐쇄되고 새 지방도가 개설되면 버스 정류장 등이 멀리 떨어져 생활이 불편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전국을 통틀어 도로로 겹겹이 포위된 곳은 한군데 밖에 없다”며 “소음 피해 뿐 아니라 주민들이 고립감을 느끼고 일조량이 주는 등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에 집단 이주 등 합리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일단 마을 앞 1㎞ 구간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 재조사를 의뢰했다. 한국도로공사 남원~광양건설사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선정한 기관에 환경영향평가 재조사를 의뢰했고, 내년 7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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