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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애인부모연대 등 지체·발달장애인 부모 150여명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성진학교 설립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성진학교 신설안을 통과시키자 참가자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종우 기자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등 지체·발달장애인 부모 150여명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성진학교 설립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성진학교 신설안을 통과시키자 참가자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종우 기자

서울 성동구 유일의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성진학교’가 오는 2029년 3월 문을 연다.

지체장애(질병이나 사고로 신체 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는 장애) 학생 교육을 위한 공립특수학교 성진학교 신설 등이 포함된 ‘2025년도 제4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성진학교는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22학급, 모두 136명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및 전공과(진로·직업 교육)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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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 성수공고 부지 일부(8000㎡)에 지체장애 학생 교육을 위한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사업 추진에 나섰다. 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 등 서울 동북권에 사는 지체장애 학생들의 학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서울교육청 자료를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8곳(중랑·동대문·성동·용산·양천·영등포·금천·중구)엔 특수학교가 1곳도 없다.

그간 서울에서 특수학교 설립은 난항을 겪은 적이 많았다. 서울 강서구의 공립특수학교인 서진학교의 경우 2017년 주민설명회에서 장애 학생의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했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설립 옹호 여론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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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학교 신설 과정에서도 학부모들이 지역 정치인·주민 반대로 설립 계획이 좌초될 것을 우려해 지난달 서울시의회 앞에서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