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대부분이 도 교육청 등의 느슨한 지도와 관리 등을 틈타 ‘0교시’를 부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충북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21곳의 0교시 실태를 조사했더니 14곳(67%)이 0교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교시 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도 영어 듣기, 독서 등의 시간을 편성해 사실상 0교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지역 인문고는 15곳 가운데 9곳에서 0교시 수업이 부활됐으며, 충주·제천 등의 고교에서도 0교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ㅊ고는 3학년 아침 7시40분, 1·2학년은 7시50분까지 등교해 자습을 하다 0교시 수업을 하고 있으며, ㄱ고는 3학년 7시30분, 1·2학년은 8시까지 등교해 8시10분부터 0교시 수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ㅈ고는 1~3학년 모두 7시50분까지 등교해 1시간씩 보충수업을 하는 등 11곳은 전교생이 0교시를 했으며, 4곳은 3곳은 1·2학년과 3학년을 차등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0교시 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는 8시20분부터 정규수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ㅈ고 등은 영어듣기·독서 등으로 0교시를 대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ㅊ고의 한 교사는 “밤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한 학생들이 아침도 거르고 졸린 눈을 비비며 수업을 듣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학생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데다 집중력이 떨어져 수업효과도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0교시 수업을 떠나 조사 대상 모든 학교가 7시30분~8시20분까지 등교했으며, 야간 자율학습도 밤 10시~11시50분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4년 7월 전교조 충북지부와 충북도교육청은 1·2학년은 8시30분, 3학년은 8시까지 등교하는 것 등을 뼈대로 한 공동 합의문을 만들어 사실상 0교시를 없애기로 정했다.
성방환 전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건강, 수업 효과 등을 생각하지 않고 슬그머니 0교시를 부활하고 있다”며 “전교조-교육청 간의 공동 합의문을 지키지 않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경숙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충북지역에서 0교시 수업을 하는 고등학교는 없다”며 “일부 학교에서 학부모·교사·학생 등의 동의 아래 0교시 형태의 수업이 있었지만 공문, 유선 지도 등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