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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림호남권생물자원관이 우리나라 섬 263곳을 조사한 결과 약 60%의 섬에 개구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가장 많은 섬에서 발견된 청개구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국림호남권생물자원관이 우리나라 섬 263곳을 조사한 결과 약 60%의 섬에 개구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가장 많은 섬에서 발견된 청개구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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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섬 지역 263곳을 조사한 결과 약 60%의 섬에 개구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건 청개구리로, 섬 143곳에서 확인됐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원청개구리와 2급 맹꽁이·금개구리도 113곳에 분포하고 있었다. 일부 섬 개구리는 육지 개구리와 유전자도 달랐다.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5년간 섬 지역 양서류 서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한반도 전역에 총 17종의 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간 섬 지역 개구리류 조사가 체계적이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번 조사·연구를 시작했다. 개구리류는 기온과 환경 변화에 민감한 지표생물로, 연구진은 제주도·백령도 등 총 263개 섬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섬 156곳에서 개구리류 12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 중 손죽도·울릉도 등 32곳은 기존 문헌에서 보고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서식지다. 섬에 서식하는 개구리류 12종은 △계곡산개구리 △금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무당개구리 △수원청개구리 △옴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큰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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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 개구리류 및 멸종위기 개구리류 분포 지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 지역 개구리류 및 멸종위기 개구리류 분포 지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가장 많이 발견된 종은 청개구리로 압해도·신지도 등 섬 143곳에서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참개구리가 돌산도·창선도 등 113곳에서 분포하고 있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원청개구리를 비롯해 2급인 맹꽁이, 금개구리 등은 서해안 중·북부와 남해안 일부 섬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수원청개구리의 경우, 강화군 소재 1곳의 섬에서만 확인돼 가장 제한적인 서식 분포를 보였다.

나아가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청개구리와 무당개구리 두 종이 서식지(섬 또는 육지)에 따라 유전적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는데 그 결과 거제도 등 일부 섬 지역 청개구리·무당개구리에서 육지와는 구분되는 유전자형이 관찰됐다. 이는 섬 지역 개구리류가 지리적으로 분리된 환경에서 독립적인 유전자 특성을 형성해 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이들 섬 지역 대부분이 빙하기 동안 한반도와 연결된 육지였으나 해수면 상승으로 생물 집단이 단체로 격리돼 현재의 분포를 이뤘을 것이라 추정했다. 다만 동해 울릉도에 서식하는 참개구리는 사람에 의해 건너간 집단이 번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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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정지화 전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섬 지역 개구리류의 분포 현황과 다양성 경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며 “유전 분석 결과, 일부 섬 지역 개구리들이 육지와 구분되는 양상이 나타나 섬 생태계 보전 가치가 유전적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