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상체와 커다란 눈, 동그란 머리 모양 때문에 웨델물범은 외형적으로 인간과 유사해 보인다. 위키미디어코먼스
매끈한 상체와 커다란 눈, 동그란 머리 모양 때문에 웨델물범은 외형적으로 인간과 유사해 보인다. 위키미디어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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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브랜드 ‘스타벅스’ 로고에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인어 ‘세이렌’이 그려져 있다. 배를 타고 가는 선원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유혹해 바다에 빠지게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북유럽 신화에도 인간 형상을 한 상체와 물고기 꼬리지느러미 같은 하체를 가진 인어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1837년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은 이를 모티브로 ‘인어공주’라는 유명한 동화를 남겼다.

이러한 신화에는 그 모티브가 된 원형이 있다. 인간의 상체를 연상시키는 몸통에 지느러미 같은 발이 달린 기각상과(Pinnepedia) 동물들이다.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해양포유류인 기각상과는 물속에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지만,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우기 위해 해안가 육지나 얼음 위에도 올라온다. 이 때문에 예전부터 인간의 눈에 많이 띄었을 것이다.

기각상과에 속한 물범, 물개, 바다코끼리 가운데서도 물범(Phocidae)은 매끈한 상체와 커다란 눈, 동그란 머리 모양 때문에 외형적으로 인간과 유사해 보인다. 물범은 전 세계에 18종이 있는데, 남극을 비롯한 극지뿐만 아니라 적도 부근까지 전 세계에 폭넓게 분포한다. 겉으로 돌출된 귀가 없고 발이 짧아서 뭍에서 잘 걷지 못하지만, 물속에선 그 어떤 동물들보다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