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원룸 전세금 수억원을 가로챈 60대 건물 관리인이 구속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015년 2월부터 3년 동안 서울 정릉동 국민대학교 근처 원룸 건물을 관리하며 집주인 몰래 세입자 18명에게 전세금 5억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김아무개(60)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건물주에게 원룸 건물 관리와 함께 월세를 걷는 업무를 위임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월세로 원룸을 내놓은 건물주에게 알리지 않고 세입자들을 전세로 살게 한 뒤 목돈을 받아왔다. 김씨는 이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월세 계약서를 위조했고, 전세금 중 일부를 떼어내 월세처럼 건물주에게 보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이 건물주의 남편인 것처럼 세입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속임수는 보증금 반환 기간이 다가왔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들이 건물주에게 직접 연락을 하면서 들통났다. 세입자들은 지난 3월 김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김씨를 지난달 23일 붙잡아 구속한 뒤 같은 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