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이던 30일 미국 뉴욕 맨해튼은 온통 무지개 빛깔로 물들었다. 무지개 깃발, 무지개 옷, 무지개 풍선, 무지개 리본, 무지개 화장…. 고층빌딩 숲 사이론 무지개색 종이카드가 꽃잎처럼 흩날렸다. 세계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도화선이 된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기념하는 ‘자긍심 행진’은 남녀노소 시민 수만명이 참여해 화려하고도 장대한 물결을 이뤘다. <뉴욕 타임스>는 “무지개 빛깔과 고양된 정신 속에서, 성소수자(LGBTQ: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사회가 벌여온 과거의 투쟁과 오늘날 직면한 도전들에 대한 명징한 인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무지개색은 다양성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6월28일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의 동성애자 술집 ‘스톤월 인’에 경찰이 들이닥쳐 동성애자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양쪽이 충돌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성소수자 차별에 항의하는 권리 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세계 성소수자들은 이를 기념해, 2000년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 주요 도시를 번갈아가며 성대한 ‘월드 프라이드’ 행사를 연다.
올해 월드 프라이드는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뉴욕에서 치러졌다. 이날 행진에는 검은 제복을 착용한 뉴욕 경찰들도 무지개 깃발을 들고 대거 동참했다. 앞서 지난달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1969년) 당시 경찰의 행동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축제는 뉴욕뿐 아니라 시카고·시애틀·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도 함께 열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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