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 80년대 한국 일본 화단에 유행한 단색조 그림(모노크롬) 선구자 이우환(70)씨가 경남 함안군 자신의 생가터에 설치조각을 세웠다.
27일 함안군 군북면 덕대리 생가터 80평을 찾은 작가가 직접 설치를 진두지휘하며 앉힌 설치 조각의 이름은 ‘조용히’. 가로 2.4m, 세로 2m, 두께 2cm 직사각형 철판 위에 가로 세로 높이 각 60cm 자연석을 얹었다. 작가의 무위적 철학관과 고향에 얽힌 추억,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의식 등이 하나로 녹아드는 작품이다.
생가에 조각 작품을 설치하겠다는 발상은 그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부산공간화랑 신옥진 대표의 뜻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고교시절 추억이 깃든 생가가 유학 이후 방치된 것을 안타까워한 신 대표와 지인들이 조각 공원화를 주선했다. 신씨는 “백남준과 더불어 세계미술사에 내놓을 몇 안되는 대가의 작업흔적을 유년시절 집터에서 느껴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건립 비용 상당액을 맡은 부산 지역 지인들 도움으로 6월초부터 생가터 80여평을 사들여 집을 헐고 잔디를 심고, 마침내 조각상까지 설치하면서 작가와 신 대표의 기념 사업은 아퀴를 지었다. 이우환씨는 56년 일본으로 건너가 61년 니혼대문학부 철학과를 나와 60년대말 무상, 실존 철학을 표방한 단색조 회화 운동으로 한일 현대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일본 다마미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단순한 점과 선으로만 구성된 명상적 회화 등을 그리고 있는 그는 올 광주비엔날레에도 출품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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