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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인종’은 어떻게 인간을 차별하는 개념이 되었나

등록 :2020-10-16 05:00수정 :2020-10-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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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백인인가?: 미국의 인종 감별 잔혹사
진구섭 지음/푸른역사·1만8000원

미국에서 어떤 백인은 한때 흑인 대우를 받았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이탈리아 이민자는 ‘백인 검둥이’라는 뜻으로 ‘데이고’(dago)라고 불렸다. 유대인도 ‘검은 동양인’이나 ‘하얀 검둥이’로 칭했다. 미국 남부에 정착한 이탈리아 이민자 자녀는 흑인 학교에 배정되곤 했다. 앵글로 색슨족만이 백인이던 때였다.

<누가 백인인가?>는 인종차별과 인종감별 사례들을 톺아보며 인종은 창작된 가공물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인종의 역사는 길지 않다. 고대에선 검은 피부로 차별받는 일이 없었다. 16세기 대항해시대 이후 서양인은 신대륙 원주민을 착취하고자 인종 개념을 만들어 냈다. 기준도 합리적이지 않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는 머리카락 사이로 연필을 넣어 통과하면 백인, 그렇지 못하면 유색인으로 봤다. 미국 사회는 황인종 이주민도 거칠게 구분했다. 독립운동을 하고자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들은 일본인으로 분류됐다.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책임을 추궁당하기도 했다.

인종 개념은 변해왔다. 인종차별을 받던 남유럽, 동유럽 이민자는 1930년 이후 백인 범주로 편입돼갔다. 대공황으로 실시한 공공 프로젝트 덕에 기존 백인과 함께 일하게 돼서다. “인종 범주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영구적이고 고정된 울타리가 아니다. 사회·정치적 상황에 따라 줄곧 변하는 가공물이다. (…) 인종은 지배집단의 특권과 권력추구의 산물이자, 약자 억압의 이데올로기로 창작됐다.” 미국에서 30여년간 인종을 연구한 지은이 사회학자 진구섭(미국 맥퍼슨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말이다. 우리 안의 인종인 학벌, 출신 지역, 젠더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증을 불러오는 책이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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