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도    강 병 철

중앙 문단 흡입력 차단이 급선무다
마찬가지다 교무실 후배들에게
전교조 가입 종용하지 말아야 한다
핫도그 하나도 전교조 때문인 줄 알았다는
경계심은 겨드랑이 사이로 흘리고
아주 미운 벗도 일단 웃어준다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연다
혼자 남아도 외롭지 않아야 하며
젊은 관료 공문서 타령에도
노여움 비우는 노익장 갖추어야 한다
쩨쩨해야 한다 살기 위해 비굴하자,며
설득하고 애원하는 박 선생의 눈빛까지
황사 그물망에 덮여버린다
시를 쓰다가 정신이 반짝 드는 봄날이다

-시집 <사랑해요 바보몽땅>(삶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