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가 새로운 문학잡지
지난해 계간 문예지 <세계의 문학>을 발간 40년 만에 종간한 민음사가 격월간 문예지 <리터>를 8·9월호로 창간하고 2일 설명회를 열었다. ‘릿터’는 문학을 뜻하는 영어 ‘리터러처’(literature)와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or’를 합성해서 만든 말이다. 기존 문예지들이 대부분 문학평론가들로 이루어진 편집위원진을 둔 것과 달리 <릿터>는 민음사 편집자들이 편집위원 역할을 맡기로 한 것이 우선 눈에 뜨인다. 시인인 서효인 한국문학팀장과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박혜진 대리가 책임편집자로 이름을 올렸다.
2일 설명회에서 박상준 민음사 대표는 “<세계의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움으로 무장한 새 잡지로서 <릿터>는 작가와 독자 사이를 잇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효인 팀장은 “편집위원을 따로 두지 않기로 한 것이 문학권력 논란과 특별한 관련이 있지는 않다”면서 “<릿터>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읽히는 잡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학잡지인 만큼 시와 소설, 리뷰 등도 들어 있다. 특히 소설에는 한국 작가 김애란과 미국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단편을 실었는데, 서 팀장은 “매호마다 한국의 젊은 작가와 해외 젊은 작가 작품을 한편씩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내는 격월간 문예지 <악스트>와 독자가 겹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다고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함께 한국문학의 독자를 늘리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작가와 독자 직접 잇는 문학잡지 될 터”
민음사 새 격월간 문예지 ‘릿터’ 창간
최재봉기자
- 수정 2019-10-19 11:23
- 등록 2016-08-02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