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서점 등에 공급하는 정가 대비 도서가격 비율인 ‘공급률’을 둘러싸고 출판사와 대형 온라인서점 사이의 갈등이 양쪽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불거지고 있다.
온라인서점 예스24는 12일, 도서공급률 상향 조정을 촉구한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윤철호)의 ‘권고문’에 대한 답변을 보냈다. 주요 단행본 출판사들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가 그 열흘 전인 지난 2일, 신생출판사와 어린이 책 출판사들의 도서공급률 5% 포인트 인상을 비롯한 공급률 상향 조정을 촉구하며 12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발송된 ‘출판인회의 권고문에 대한 예스24의 입장’이란 답변서를 보면, 예스24쪽은 “출판문화산업의 성장이 최우선 과제”라며 “출판인회의에서 권고한 공급률 조정 문제는 개별 기업 간에 자율적으로 맺는 사적 계약의 영역”이라고 답했다. 계약기간이 도래하는 출판사들이 요청할 때는 거래조건을 논의하겠지만, 출판인회의 쪽 공급률 인상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진 않겠다는 것이다.
출판인회의는 지난 2일 ‘출판계 상생을 위해 <예스24>에 권고합니다’라는 문서에서 △약자입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출판사들, 현저히 낮아진 할인율 관행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 책 출판사들의 도서공급률을 5% 포인트 이상 인상하고 △일반 단행본의 경우 통상매절공급률을 65%로 유지하며 △공급률 논의를 희망하는 출판사들에 대해 거래중단으로 대응하지 말고 성실하게 협의해 달라며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12일 답변서와 관련해 김병희 예스24 도서사업본부 선임 팀장은 “공급률 조정을 비롯한 거래 출판사들과의 거래조건 협의는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지난해 예스24의 영업이익 개선은 새 도서정가제 실시로 인한 이득이 아니라 신규도서 시장 확대 등 자체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할인상한 제한에 따른 4%포인트 가격 차이도 개별 출판사와의 협의를 거친 전반적인 공급률 실질 인상으로 이미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새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할인률이 줄어 판매가격은 높아졌는데 공급률은 그대로여서 대형 온라인서점들의 이익이 늘었다는 출판인회의 쪽 주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양쪽간 갈등이 증폭될 개연성이 높다.
출판인회의 박효상 유통위원장은 예스24쪽의 답변에 대해 “진지한 대응 자세이지만 만족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라며 “회원 출판사들과 이번 주 이 내용을 공유하고 협의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가제로 할인율 상한선이 기존 19%에서 15%로 내려갔고, 예전에는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할 수 있었던 구간(발행 1년6개월이 지난 도서)까지 할인율 규제 적용을 받으면서 온라인서점쪽은 적어도 8%포인트 이상의 수익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예스24쪽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소장 박익순)는, 새 정가제 시행 이후 출판사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으나, 예스24는 누적매출액 266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고, 누적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128억원으로 전년도 동기대비 91억원(246.5%) 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새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할인 폭이 줄어들어 권당 판매 단가가 올라간 반면, 출판사에서 사들이는 도서 매입률(공급률)은 변화가 없어 권당 마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알라딘, 인터파크, 교보 온라인 등 다른 대형 온라인서점들도 새 정가제 시행 이후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공급률 논란은 확산될 공산이 크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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