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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 부부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 ‘성파선예전’ 사색의 공간에서 작품 등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 부부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 ‘성파선예전’ 사색의 공간에서 작품 등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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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10일 오전 2025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았다. 전·현직 대통령 내외가 청주비엔날레를 찾은 것은 1회 때인 지난 1999년 김대중 대통령 내외 이후 두번째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과 인연으로 청주비엔날레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파 스님은 청주비엔날레 특별전의 하나로 ‘성파선예전’을 연다. ‘명명백백-밝고 밝고, 희고 또 희다’를 주제로 여는 성파선예선에선 스님의 역작인 100m 한지, ‘별들의 향연’, ‘공에서 색으로’ 등이 전시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9월 성파 스님의 책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를 추천하기도 했다. 스님은 수행하면서 틈틈이 서예, 한시, 산수화, 도자기, 야생화, 천연염색, 옹기, 민화, 옻칠 등 전통문화에 심취해 일가를 이뤘는데, 책은 스님의 이런 비범한 일상을 담고 있다. 성파 스님이 경남 양산 통도사 방장이기도 한 터라 양산에서 생활하는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가끔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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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성파스님과 문재인 전 대통령(맨 오른쪽 부터) 등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 타이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과 문재인 전 대통령(맨 오른쪽 부터) 등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 타이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성파 스님 등은 이날 청주비엔날레 본전시, 초대국가 타이전,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비엔날레를 찾은 시민·어린이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경북 산불 때 불에 탄 의성 천년고찰 고운사 종각, 당시 소방관 진화복, 진화 장면 등을 소재로 만든 ‘검은산’ 작품 등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청주비엔날레를 응원하려고 찾았는데, 응원이 필요 없을 만큼 세계적 행사라는 게 실감 난다. 작품 수준도 대단하다. 옛 담배공장이 문화제조창이라는 문화 공간으로 훌륭하게 변화한 모습에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두번째 청주비엔날레를 찾은 김정숙 여사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세계 공예를 이끌만한 비엔날레라는 게 다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오른쪽 둘째) 전 대통령과 성파(오른쪽 셋째) 스님 등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작 ‘검은산’을 감상하고 있다. 검은산은 지난 3월 경북 산불 때 소실된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 종각 등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문재인(오른쪽 둘째) 전 대통령과 성파(오른쪽 셋째) 스님 등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작 ‘검은산’을 감상하고 있다. 검은산은 지난 3월 경북 산불 때 소실된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 종각 등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문재인(왼쪽부터) 전 대통령과 성파 스님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작 ‘검은산’을 감상하고 있다. 검은산은 지난 3월 경북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진화복 등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문재인(왼쪽부터) 전 대통령과 성파 스님이 10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작 ‘검은산’을 감상하고 있다. 검은산은 지난 3월 경북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진화복 등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실제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1월2일까지 이어지는 청주비엔날레 전시장은 옛 청주연초제조창이다. 이곳은 1946년 문 열어 1999년 문 닫을 때까지 해마다 담배 100억 개비가 생산됐다. 이곳엔 문화제조창과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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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부부와 성파 스님은 ‘성파선예전’ 전시공간인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사색의 공간에 앉아 작품 등에 관해 환담하기도 했다. 성파 스님은 “전시장을 두른 100m 한지는 ‘일체’에 관한 것이다. 비어 보인다고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것이고, 무한한 것이 또 하나이다. 작품을 마주하고 가만히 앉아 소리 없는 소리와 형상 없는 형상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