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엄마 김춘남 님께故 김춘남

사랑하는 내 엄마 김춘남 님께

엄마. 막내딸 미라에요. 목이메여 눈물부터 흐르네요.

사랑하는 내 엄마

그래도 집보다는 병원 가셔서 치료받고 건강해져서 오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으니 잘 다녀오시라고 걱정 말라고 전화통화 한번 하고.

엊그제 만났던 그 건강한 모습으로 당신의 두 발로 걸어 들어가신 그곳이 엄마의 마지막 장소가 될 거라고 집에 다시는 돌아오실 수 없을 거라고 꿈에도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혼자 있게 해서 마지막 내 얼굴 한번 못 보고 떠나시게 해서 나는 너무 미안해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너무 힘들다고 14일 지나면 집 가서 치료받게 해달라고 너무 고통스럽다고 나 좀 살려달라고 하셨던 엄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괴로워 밤새웠던 그 시간보다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더 이상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도 인정할 수도 그래서 엄마를 그리워할 수도 없는 이 시간이 더 힘들고 아파요.

매 순간 엄마가 떠올라요. 오직 날 위해 하셨던 이야기가 귀가에서 살아서 들리고 사랑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순간들 웃는 얼굴 좋아하시던 모습 딸들 만나면 100번을 만나도 100번을 모두 십 년 만에 처음 만난 사람처럼 반가워해 주시던 우리 엄마

이 세상에 누구도 당신처럼 나에게 무조건적인 무한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내 엄마밖에 없음을 못난 딸은 이제서야 가슴으로 알게 되어 비통함이 사무칩니다.

엄마 난 아직도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엄마 목소리라도 한번 듣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눈물밖에 흐르지를 않네요. 엄마 너무 미안하고 내가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하고 엄마가 내 엄마여 행복했고 예쁘게 낳아서 잘 키워 주셔서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엄마 내 엄마 아직도 내가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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