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도 우리 아빠로 꼭 다시 만나故 박○○

다음 생에도 우리 아빠로 꼭 다시 만나

대한민국에서 의료발전이 좋아져서 최고라며 걱정하지 말라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보고 싶다고 하시더니, 결국 끝내 돌아오지 못한 우리 아빠.

떠나가기 전에 우리 가족을 만나려고 기다려준 아빠. 마지막 이별 인사를 나누고 버티다가 좋은 곳으로 가셨구나.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빠를 가장 많이 닮은 외동딸이 아빠 걱정하시지 않게 엄마와 할머니 잘 챙겨드리면서 아빠가 살아오셨던 것처럼 성실하게 열심히 살게.

아빠, 정말로 사랑해.

아빠의 딸로 25년을 살게 해 줘서 고마워.

그간, 많이 아프셨는데 아픈 몸으로 여지껏 버티며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오셨는데. 우리에게 미안함과 후회를 남겨주지 않으려고 아빠가 그리 노력해왔어. 아빠는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게 아니야.

코로나로 인해서 허망하게 떠나실 거라 생각지도 못했어. 하늘이 무심하다 그치? 아빠는 잘못한 게 없어.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와 막내 고모를 만나 거기서도 아프지 않고 행복해져야 해. 앞으로 슬퍼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고 정말 행복하게 살아갈게. 아빠가 없는 나날들이 두렵고 겁나지만 우리는 아빠와의 추억을 품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테니 부디 우리를 대견스러워하며 지켜봐 줘.

처음으로 상주를 맡게 된 나는 가족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아빠를 많이 슬퍼하셨어. 미처 몰랐던 아빠의 이야기들을 알게 되고, 아빠가 엄마와 나를 얼마나 생각하셨는지 그런 면을 알게 되었고 모든 것들이 알게 되었어.

더 이상 우리는 아빠 볼 수 없고, 아빠를 불러도 대답이 없다는 사실에 너무 슬프지만 아빠 몫까지 행복해하는 우리를 지켜봐줘. 우리 걱정은 말고 아빠가 행복하게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거 다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줘.

엄마와 할머니는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잘 모시다가 아빠의 몫까지 열심히 살다가 갈게. 내가 가게 되면 수고했다고 안아줘. 내 꿈에 자주 나와줘.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우리 꼭 다시 만나. 다음 생에도 우리 아빠로 되어줘.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해 아프지 말고 슬프지 말고 아빠, 고마워 많이 사랑해 평생 기억할게. 또 보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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