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수를 너무 쉽게 얘기했어요故 유○○

사망자 수를 너무 쉽게 얘기했어요

그냥 지나가는 유행 바이러스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가족이 그렇게 떠나고 나니까 마음이 더 안 좋았습니다.

할아버지 연세가 있으셔서 많이 걱정되기도 했고, 당뇨 질환이 있으시니까 병원에서도 더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마지막에는 거의 연명치료 정도만 해주니까 정신없이 할아버지한테 마지막 인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시기에 코로나에 확진돼서 할아버지 마지막도 같이 못하고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힘든데 누구 탓도 못하니까 가족들끼리 슬픔을 나누는 것만이 최선이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그냥 지나가는 사망자수가 나의 가족의 일이 되니까 더 이상 남일이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고, 통계 수치로 쉽게 이야기할 일이 아닌데 우리가 사망자 80명, 90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 이렇게 정말 갑자기 떠나가실줄은 몰랐습니다. 코로나 걸리셨을 때 별탈 없을 거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19뿐 아니라 각종 전염병, 사회적 질병들로 인해 가족을 떠나보낸 많은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29분이 헌화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