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심을 받아 7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강동희(47) 동부 감독이 6일 저녁 경기장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온 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일단 공인으로서 상당한 물의를 일으켜 팬과 농구인들에게 죄송하다. 모든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은 검찰에 출두해 정확히 소명하고,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각종 혐의에 대해 한마디의 부정이나 불쾌한 심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동부 구단 관계자는 강 감독이 전날 한잠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단 쪽은 기자회견에 앞서 강 감독에게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검은 양복에 녹색 넥타이를 맨 채 회견장에 들어선 강 감독은 굳게 다문 입술을 어렵게 열어 자신의 심정을 간략히 밝히고 코트로 향했다.
이날 강 감독은 평소와 달리 선수단과 다른 차량을 타고 경기시간 20분 전에야 체육관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앞서 김영만 코치가 인솔했다. 동부 선수들은 대체로 침묵했고, 담담한 표정을 애써 유지하는 선수도 있었다. 동부의 한 관계자는 “감독이 선수단과 함께 버스로 이동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아니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경기 전에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취재진과의 라커룸 간담회를 생략했다. 중계방송용 사전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강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려고 하자 서둘러 회견장을 떠났다.
강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자 코트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평소의 격한 몸짓과 달리 표정과 몸짓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또 승부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계에 놓인 동부는 매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퇴가 갈린다. 이 때문에 강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작전 타임을 불러 대비책을 제시했고,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은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지만 파문 탓인지 분위기는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 동부는 1쿼터에는 20-17로 앞서가는 등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쿼터부터 밀렸고, 3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큰 점수 차로 뒤졌다. 결국 오리온스한테 68-88로 패했다. 동부와 함께 공동 6위를 달리던 케이티(KT)도 이날 삼성에 패해 순위는 6위(19승30패)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강 감독은 경기 뒤 쓸쓸하게 코트를 떠났다.
한편 승부조작 파문으로 농구 관중이 현저히 줄었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케이티 경기에는 모두 1416명이 입장해, 올 시즌 최저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전 시즌 최저 관중은 2월6일 부산에서 열렸던 케이티-케이씨씨(KCC) 경기로 1511명이었다. 동부와 오리온스의 고양 경기 역시 평소의 60% 수준인 1912명이 입장해 관중들의 열기가 떨어진 느낌이었다. 고양/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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