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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D-31] 허정무호 16강 진출 해법

허정무호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해법’은 과연 뭘까? 일선 감독과 방송 해설위원 등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면 대체로 답은 비슷하다. 그리스를 반드시 잡고, 아르헨티나와는 최소한 비긴 뒤 나이지리아전에서 끝장을 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세윤 축구대표팀 전력분석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B조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플레이 스타일과 전력을 분석해보고, 대비책도 살펴본다.

그리스전 전략|공수전환 속도 높여 ‘역습’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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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색깔 및 플레이 스타일 독일 출신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에는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팀은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의 축구를 구사한다. 유로 2004 우승으로 유럽 강호로 떠올랐지만 이후 하향세다. 유럽예선에서 3백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공격 최전방에 연결해 득점을 노리거나, 세트플레이에서 체격적 우위를 바탕으로 득점을 노리는 형태로 플레이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예선 2조에서 스위스(6승3무1패)에 이어 조 2위(6승2무2패)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로 밀렸고, 우크라이나에 1승1무로 앞서며 남아공행 티켓을 힘겹게 거머쥐었다.

최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는 4백 수비로 나섰지만 수비 조직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았고, 공간을 쉽게 허용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팀 전체가 노쇠화된 편이고, 스피드가 느린 단점을 안고 있다. 특히 중앙수비수들이 느린 편이다. 공수전환 때 미드필더들이 연결고리가 되지 못하는 등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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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득점원인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는 빠르지는 않지만 좋은 위치선정과 슈팅 능력을 지니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는 지나치게 공을 잡고 있는 성향이 있어 공격 흐름의 타이밍을 자주 끊는 편이다. 해외파들이 많지 않고 주로 자국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재정위기로 그리스 전체 분위기도 좋지 않다. 지난 3월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는 0-2로 무기력하게 졌다. 25일 북한과 평가전을 치러 한국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한국은 2006년 1월21일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박주영의 골로 1-1로 비겼고, 2007년 2월7일 평가전에서는 이천수의 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 대비책 스피드와 지구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공수전환의 속도를 높여 플레이해야 한다. 볼점유율을 최대한 높여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 공격수들도 볼을 빼앗기면 강한 압박으로 다시 볼을 되찾아 오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세트플레이를 가능하면 허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세트플레이 수비 때 대인마크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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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전 전략|메시·이과인 등 ‘주포’ 경계해야


■ 팀 색깔 및 플레이 스타일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것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유럽 무대에서 가공할 득점포를 작렬시키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미예선에서는 4위(8승4무6패)로 부진하며 간신히 남아공행에 턱걸이했지만, 3월3일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며 저력을 보여줬다.

볼점유율이 높으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른 팀이다. 공격수의 개인적인 능력도 우수하다. 그러나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유기적인 조직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주로 공격수의 개인적 능력에 의존하거나, 공격수간의 부분 전술에 의존하는 공격력을 보인다. 중앙수비수들이 경험은 많으나 나잇대가 높아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좌우 윙백들의 공격가담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력도 좋지 않은 편이다. 중앙 미드필더들은 공격가담을 적게 하고 수비와 경기 조율에 치중하는 경향이다.

■ 대비책 수비지역에서 미드필더와 수비수간에 조직력을 높이는 밸런스 훈련이 필요하다. 수비지역에서 최대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아야 하고, 수비 때 수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좌우 세트플레이보다는 중앙지역의 직접 프리킥 능력이 우수하므로 파울에 주의해야 한다. 공을 가졌을 때 풀백들의 수비 능력이 떨어지므로 공격으로 연결시 중앙보다 좌우로 빠르게 연결하는 시도를 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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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는 바르사에서 주로 오른쪽 공격수로 플레이하면서 중앙지역으로 드리블한 이후 득점을 노리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중앙 원톱으로 출격해 공간 움직임이 아주 좋아지고 있어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간의 철저한 수비 조직력이 요구된다. 전담수비보다는 지역적인 수비를 중심으로 방어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최전방 공격수 중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은 공간 움직임이 좋은 편이고,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는 공수에 결쳐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슈팅 능력이 좋아 경계가 요구된다.

나이지리아전 전략|세밀한 전술·빠른 공격으로 돌파


B조 경기일정
B조 경기일정

■ 팀 색깔 및 플레이 스타일 국내파인 사이부 아모두 감독을 해임한 뒤 지난 2월 말에야 후임으로 스웨덴 출신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확정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감독과 선수들의 상견계도 아직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아프리카 예선 B조에서도 3승3무를 기록해 튀니지를 승점 1점 차로 간신히 제치고 남아공행 티켓을 따냈다.

볼점유율을 높여서 경기를 전개하는 스타일이다. 존 오비 미켈(첼시)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키플레이어. 공격수와 미드필더간 유기적 플레이를 하지는 않지만, 공격수들의 개인적 능력은 우수한 편이다. 올 초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기간에는 최전방 공격수인 오베파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와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에버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둘은 최근 각각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력과 컨디션이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체격이 대단히 우수하고 파워가 좋으나,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느리고 스피드와 지구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국외파 중에서 신예들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고, 국내파들도 테스트 중이라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선수 선발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팀이다.

■ 대비책 미켈이 키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경기 내내 그가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수비수들이 체격은 크지만 느리기 때문에 과감한 1 대 1 돌파, 2 대 1 패스 등 세밀하고 빠른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야쿠부는 골지역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지만 힘이 좋고 결정력이 우수하다. 마틴스는 순간적 움직임이 빠르고 왼발잡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 세트플레이 때 바로 연결하는 것보다 세밀한 부분 전술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대의 약점을 간파하고 후반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후반 돌파 능력이 좋은 빠른 공격수나 미드필더를 교체 멤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4개국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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