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남시는 과밀억제권역과 개발제한구역이라는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기업 지원 체계와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반이 튼튼한 자족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2023년 ‘기업 투자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공장 건설이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첨단산업에 주력하고자 연구개발센터와 4차 산업 기반 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의 투자 의향이 접수되면 건축, 교통, 환경 등 관련 부서의 인허가 절차를 시가 직접 신속히 처리한다.
이같은 행정 혁신으로 12개 기업을 유치했고 약 8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2천여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최초의 종합병원급 의료시설인 연세하남병원도 건립 중이며, 소아과 등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평균 나이 42살의 젊은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해 교육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5개 고등학교를 선정해 1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고교학력향상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심화수업, 대학 캠퍼스 탐방, 대기업 현장 견학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체계적 교육 지원 덕분에 최근 2년간 서울 주요 대학과 의·약학 계열 합격자가 48% 늘었다. 하남시는 교육 환경 개선이 입주해 있는 기업의 임직원 자녀 교육 부담 완화에 기여해 지역 정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하남시는 교통 인프라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림픽대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 5개 광역도로망과 5개 지하철 노선이 들어서 지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3호선 신덕풍역 위치를 원도심 인근으로 옮기고 5호선 배차 간격을 단축하는 등의 조치로 출퇴근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내 교통 편의 증가는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휴식과 문화 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 하남시는 한강변 미사한강모랫길과 25개 맨발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자연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도시로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해, ‘뮤직 인 더 하남’ 음악축제는 올해 2만6천여명이, ‘스테이지 하남! 버스킹’ 공연은 지난 3년간 9만명 넘는 관람객이 찾는 등 지난 3년간 총 33만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행사는 지역 공동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변동팀장 ey.yang@hani.co.kr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올해 처음 발표한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는 환경·경제·사회 등 3대 영역과 10개 부문, 38개 세부지표를 바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지역 회복력이란 지역이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는 역량을 뜻한다. 단순히 경제성장이나 인구 규모 중심의 기존 지자체 평가와 달리,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 그리고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진행된다.

수상소감: 이현재 하남시장
이번 수상은 외부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회복한 하남시의 힘을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과밀억제권역과 그린벨트라는 제약을 기회로 전환하고, 기업 눈높이에 맞춘 규제 혁신과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통해 신뢰를 쌓은 결실입니다. 교육 투자, 교통 인프라 확충, 문화 축제 조성으로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했으며, 이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유치와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앞으로도 ‘살고 싶은 도시, 도약하는 하남’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