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김건희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쪽이 구속된 윤 대통령이 병원 진료를 받은 데 대해 “분개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씨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2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더 나쁜 사람에게는 그와 같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데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작자에게는 그와 같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에 분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출석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않고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은 것을 보고 내놓은 반응이다. 지난해 11월1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명씨에 견줘 윤 대통령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취지다.
명씨는 무릎 관련 질환으로 최근 법정에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왼쪽 다리가 15도 이상 돌아가 있는 상태”라며 “다리 상태가 그러다 보니까 지난 3일 넘어져서 다쳤다. 다리에 피고름이 맺혀서 그거 뽑아내고 보형물도 다시 집어넣고 그런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검찰도 외래진료를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 수용기관 안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다”며 “외래진료를 잘 나가봐야 한 달에 한 번 갈 수 있는데, 교도소에서는 아프다고 또 병원 가면 특혜라고 투서 들어온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명씨의 진료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남 변호사는 “정반대의 입장에 처해 있는 우리 명태균 씨와 (윤 대통령이) 입장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을 마친 뒤 병원으로 간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한 달 전부터 주치의가 받으라고 한 치료인데 계속 연기하다가 더 이상 연기하면 안 된다고 해서 오늘 치료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