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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사막화’와 ‘장보기 난민(쇼핑 난민)’ 현상은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단적인 풍경이다. 이미 상당히 진행된 농어촌 마을의 식료품 소매점 공백에 더해, 머나먼 가게를 찾아 이동하기 쉽지 않은 고령층 증가가 이를 부채질한다. 대안으로 여겨지는 이동형 점포의 운영과 지원에 대한 고민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에서 갓 첫걸음을 뗀 수준이다.
6일 통계청 농림어업 총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 전국 행정리 3만7563곳 가운데 73.5%인 2만7609곳에 식료품 소매점(슈퍼마켓·편의점 등)이 전혀 없다. 읍·면까지 나가도 식료품점이 없는 마을은 1만1731곳(31%)에 이른다. 농림어촌(농산어촌) 지역 마을 4곳 가운데 3곳에 가게가 없고, 3분의 1은 읍내까지 나가도 식료품을 구할 수 없는 셈이다.
식료품점을 찾아가는 여정 또한 만만치 않다. 같은 조사에서 시내버스가 하루 열번 미만으로 다니는 행정리는 2만2195곳(59.1%)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그나마 자동차를 타고 30분 이상 달려야 식료품점을 만날 수 있는 행정리도 433곳에 이른다.
고령층일수록 이동이 쉽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상적인 쇼핑이 이들에겐 얼마나 힘든 과제인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미 농가 인구의 36.7%가 70살 이상(2023년 농림어업조사)이다. 60살 이상으로 넓히면 68%에 달한다.
우리보다 앞서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겪은 일본은 취약지역 유통망 개선에 정부가 나섰다. 시골 마을 한곳을 ‘작은 거점’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식료품점 등 생활에 필요한 필수 서비스를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다른 마을과 이 마을을 잇는 교통망을 확충해 ‘작은 거점’이 된 이 마을을 통해 인근 지역에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공급하는 모델이다.
민간사업 모델도 활발하다. 2012년 단 2대의 만물상 트럭으로 시작한 이동형 슈퍼 ‘도쿠시마루’는 일본 전국에 1171대의 트럭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식품 사막의 단비 노릇을 한다. 도쿠시마루는 누리집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하는 십수년 동안 틀림없이 수요가 확대되고, ‘이동 판매’ 형태 자체가 스탠더드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우리의 경우 문제의식을 느낀 마을 공동체나 지역 농협 조합 몇곳이 이동형 점포를 운영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일 충남도의회는 ‘농어촌 쇼핑 약자를 위한 이동형 슈퍼마켓 정책 연구모임’을 열었다. 지역 의회에서 식품 사막화 문제에 대해 제도적 고민을 시작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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