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신교 신학자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관련 주술 논란이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2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이정배 감신대 전 교수, 채수일 한신대 전 총장 등 신학자 28명은 지난달 30일 ‘사이비 주술 정치 노름에 나라가 위태롭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오늘날 세계의 어느 문명국가에서 정치가들이 주술에 의지하여 국사를 논하고 있는가”라며 “우리의 정치판이 주술에 휘둘리고 있음은 통탄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무릇 정치란 합리적 이성과 역사의식 그리고 투명한 의사소통과 합의의 문화에 의거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가 문제였다면 이러한 기본적 태도를 상당 부분 결여했기 때문이고, 그 피해는 언제나 국민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술은 오랜 세월 우리 평민의 아픔과 한을 위로하며 그 일상을 종교적 깊이에서 뜻깊게 동행해 왔던 무교(巫敎)를 말함이 아니고, 사사로운 관심에서 미래를 엿보도록 한다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바깥의 힘’에 기대어 소원의 성취를 돕는 사이비 종교 술(術)을 의미한다”며 “주술에 예속된 채로 대선에 나가서 국정을 논하고 이끌겠다고 하는 이가 있으니 그대로 묵과할 수 없는 것은 국정이 그 점술에 의해 농단당할 때 올 수 있는 끔찍한 혼란과 위험한 사태를 심히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가들과 점집의 은밀한 거래와 관련해 “정치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철학의 빈곤 때문이요, 점술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들의 권력 친화적 태도 때문”이라며 “이 공생관계는 마땅히 타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교회와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묵과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지와 연대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니 그들의 신앙은 얼빠진 것이고, 그들의 신은 사실상 우상임에 틀림없다”며 “그들은 성경을 헛 읽었고, 기독교 신앙을 크게 오해했으며, 기독교 신앙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로 만들어버리고, 반기독교적인 세력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들은 “교회가 부여한 지위와 영적 권위를 앞세워서 때로는 ‘구국 성회’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신도들을 미혹하는 사람들을 경계한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사회가 더욱 민주화되고,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가 편만하도록 힘써야 할 사회·정치적 의무가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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