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신부전증 환자에게 이식됐던 돼지 신장이 9개월만에 제거됐다. 이는 역대 ‘최장 돼지 신장 이식’ 기록이다. 지금까지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미국과 중국을 합쳐 모두 6명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미국 보스턴 하버드의대의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이 이식 수술을 받은 팀 앤드류스(67)의 몸에서 기능이 떨어진 돼지 신장을 지난 10월23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25일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지 271일만이다.
이식에 쓰인 돼지 신장은 69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것으로 생명공학기업 이제네시스가 개발했다. 이제네시스는 돼지의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59개 유전자와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 유전자 3개를 제거하고 인간 유전자 7개를 삽입했다.
앤드류스는 이식 수술 일주일 후에 퇴원해 그동안 투석 치료 없이 생활해왔다. 이식 2주 후 한때 면역 거부 반응을 보였던 그는 이후 추가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네가지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거부 반응과 그에 맞서기 위한 약물 복용으로 건강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제는 신장 기증자가 나타나 내 생명을 구해주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총 6명 이식
앤드류스는 유전자 편집을 거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네번째 환자다.
첫번째 환자인 리처드 슬레이먼(62)은 2024년 3월16일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두 달 후 사망했다. 두번째 환자 리사 피사노(54)는 같은해 4월12일 뉴욕대 랑곤헬스에서 돼지 신장 이식과 심장 펌프 수술을 함께 받은 후 47일만에 신장을 떼어냈다. 피사노는 7월 초 사망했다. 세번째 환자인 토와나 루니(53)는 2024년 11월25일 뉴욕대 랑곤헬스에서 이식 수술을 받은 지 130일(4개월9일)만에 면역 거부 반응으로 신장을 제거했다. 이식된 장기의 작동 기간이 1년 사이에 2달에서 9개월로 크게 늘었다.
네번째 환자인 앤드류스 이후엔 지난 3월 중국 공군의대 시징병원에서 여성(69) 환자가, 지난 6월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빌 스튜어트(54)가 각각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중국 생명공학기업 클로노건(ClonOrgan)의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중국 여성은 거의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이 회사는 사이언스 인사이더에 밝혔다. 미국의 빌 스튜어트도 앤드류스처럼 수술 일주일 퇴원한 뒤 현재 석달째 투석 없이 지내고 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은 올해 말에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을 한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제네시스와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의 임상시험을 승인한 상태다.
앤드류스의 신장 이종이식이 역대 최장 기록은 아니다. 이 기록은 1964년 1월13일 뉴올리언스자선병원에서 침팬지 신장을 이식받은 에디스 파커(당시 23살)가 갖고 있다. 그는 이종이식 후 만 9개월이 되는 날을 하루 앞두고 사망했다. 그의 이식수술을 진행한 툴레인대는 당시 총 6명의 환자에게 침팬지 신장을 이식했다. 그러나 영장류의 생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일면서, 이후엔 침팬지가 아닌 돼지 신장을 사용하는 쪽으로 연구 방향이 바뀌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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