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 토론회에서 지지율 1·2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도 날카로운 언사를 주고받았다.
안 지사가 주장하는 ‘대연정’에 대해 문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까지 함께하자는 얘기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하자, 안 지사는 “제 말씀의 앞뒤를 다 듣고도 납득이 안 되시냐”고 재반격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웃는 얼굴을 유지하면서도 “저는 안 지사님이 너무 대화, 통합에 꽂혀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기도 한 문 전 대표는 토론회에서 ‘대세론’의 주인공답게 다른 주자들에게 덕담을 건네며 포용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주도 토론 시간에 안 지사에게 “대연정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지만, 안 지사의 통합이나 포용, 확장 행보 덕분에 우리 당의 외연이 넓어지고 안정감도 생기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도 “촛불 정국에서 시원한 말로 국민을 대변해서 우리 당의 외연도 넓어지고 지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중도·통합적 행보를 해온 안 지사는 이날 예상외로 직설적 화법으로 상대를 몰아세웠다. 최성 고양시장이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인간성 좋은 아저씨가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대통령 유력 후보가 이렇게 말하는 건 헌법재판소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부정적이다”라고 비판하자, 안 지사는 “(그 발언을 한) 부산대 강연 동영상을 보셨나요? 그걸 보고 나서도 그렇게 질문을 하느냐”고 발끈했다.
‘전투적 토론가’로 알려진 이재명 시장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재벌 이슈를 놓고 문 전 대표에게 날을 곧추세웠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자문단인 ‘10년의 힘 위원회’를 보면 삼성을 포함한 재벌기업 출신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문 전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서 삼성 엑스파일 특검에 반대했던 사실도 끄집어냈다. 문 전 대표는 “수사하는 시기에 특검 가자고 하면 검찰 수사가 중단되기 때문에 그 점에 반대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서민 다수를 대표하는 후보가 되고 ‘친재벌 후보’라는 말씀 안 듣길 바란다”는 뼈있는 말로 토론을 끝맺었다.
그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토론회를 국민들과의 ‘상견례’로 활용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최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당장 뽑아달라고 하지 않겠다. 지지율보다 적임자·적격자를 선택해달라. 최성 두 글자를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하어영 오승훈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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