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 도중 10대 초반 여학생들에게 “여기 잘생긴 오빠들 많아요”라고 발언한 데 대해 ‘여학생들을 배려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자 정의당이 “내로남불 정치를 더 참아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쪽에서 이달 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후보의 ‘오빠’ 발언 논란 당시 두 사람을 거세게 비판하곤 정작 자신들의 ‘오빠’ 발언은 ‘배려’로 포장하려 든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26일 성명을 내어 “어린 학생에게 성인 남성을 ‘오빠’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하며 친밀함을 강요한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성별 고정관념의 행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5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박 후보와 함께 길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학생 8명가량이 유튜브 생중계 중이던 박 후보 유세 현장을 지나가려 했다. 좁은 길인 데다 김 의원과 박 후보 말고도 카메라를 든 남성들이 길 양쪽에 서 있어 현장이 복잡했다. 이에 여학생들이 지나가길 주저하자 김 의원은 여학생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여기 잘생긴 오빠들 많아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어 카메라를 들고 있던 한 남성이 반말로 “지나가, 괜찮아”라고 말했고 여학생들은 카메라를 의식한 듯 휴대전화로 얼굴을 가리며 빠른 걸음으로 김 의원과 박 후보를 지나갔다.

언론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김 의원은 “현장에는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10여명 있었고 여학생들이 지나가지 못하고 있어서 무서워 말고 편하게 지나가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내가) 박 후보에게 오빠라고 칭한 것처럼 쓰고 있는데 기필고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누구처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며 하 후보의 ‘오빠’ 발언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김 의원은) 박 후보를 지칭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는데 이게 해명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박 후보 지칭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국민의힘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은 불과 몇 주 전 하 후보 ‘오빠’ 논란을 두고 ‘아동학대’, ‘성희롱’, ‘성 인지 감수성 부재’라며 맹폭을 퍼붓고 ‘오빠 강요범’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그런데 정작 자신들의 의원이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자, 이번에는 ‘배려’라는 이름으로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포장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들이 내뱉은 거친 비난의 언어를 자신들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적용해 보길 바란다”며 “자신들이 하면 배려고 남이 하면 성희롱이라는 식의 내로남불 정치를 더 참아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누구처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선 “문제가 제기됐으면 즉각 성찰하고 사과부터 할 일이지, ‘누구처럼’ 운운하며 남 탓부터 하는 게 지금 국민의힘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하 후보의 ‘오빠’ 발언 논란 당시 하 후보에게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던 정의당은 “김민전 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일을 ‘배려’로 포장하지 말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의 성 인지적 관점의 부재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라”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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