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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시 대표 권한대행 등이 당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김 대행 등 당시 지도부는 지난 7일 총사퇴했고, 혁신당은 지난 11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조국 비대위원장을 선출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시 대표 권한대행 등이 당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김 대행 등 당시 지도부는 지난 7일 총사퇴했고, 혁신당은 지난 11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조국 비대위원장을 선출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핵심 당직자의 성폭력과 2차 가해를 폭로하고 당을 떠난 강미정 전 대변인에게 복당을 요청했다. 2차 가해 방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강 전 대변인은 복당 요청에 대해 “정중히 사양한다”고 했다.

혁신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강 전 대변인이 당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노력하겠다”며 “조국 비대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이 원하는 때 언제든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조 위원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의사를 강 전 대변인 측에 연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 전 대변인의 탈당은 온라인 탈당 신청 절차를 통해 이뤄져 당에서 탈당을 보류할 기회가 없었다”며 “조국 위원장은 취임 직후 모든 규정을 활용해 이 문제에 대한 조처를 하려 한다”고 했다.

혁신당은 조 위원장이 이날 2차 가해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혁신당은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해서도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 당규 개정안을 준비하라고 조 위원장이 지시했다”며 “일부 언론과 유튜브의 악의적인 보도에는 사실을 밝히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혁신당은 조 위원장의 이날 지시에 대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중심으로 상처 입은 당원과 지지자까지 회복되는 모두의 치유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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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올린 ‘상처 위에 또 다른 상처가 더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복당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강 전 대변인은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인의 이름을 반복해 거론하는 일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당 내부에서 은밀히 혹은 공공연히 행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강 전 대변인은 이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복당 권유와 관련하여 말씀드린다”며 “저의 의사는 이미 충분히 밝힌 바 있으며, 복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다시 권유해 주신 데 대하여는 감사드리며, 그 뜻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