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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연합뉴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이완규 법제처장을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로 기습 지명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윤석열의 인사”라는 해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덕수는 그동안 내란 대행으로서 충실히 해왔는데 마지막 방점은 헌법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 구성에 있어서 내란 세력의 헌재 장악 시도를 하기 위한 임무를 꽂았는데 그 꽂는 가장 주된 세력이 누구였냐면 윤석열”이라며 “그것을 대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 권한대행에 대해 “헌정 가치를 수호하는 사람, 공직자가 아니라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당사자였고 수장이었다”며 “궤도를 한참 이탈해 왔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 국민의힘에서 이 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추천했었다며 “이완규를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하려고 하는 의도가 보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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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같은 평가를 했다. 한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 본인이 판단하고 한 인사라기보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어떤 교감이랄지 어떤 지시를 받았다든지 이런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 처장이 12·3 비상계엄 다음 날 ‘삼청동 안가’ 모임에 참여했던 사실을 들어 “안가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안가 모임은) 계엄 과정들, 내란 과정들(에서) 일종의 핵심적인 모임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거기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 처장이 “명백하게 피의자 신분”이라며 “내란 동조 혐의를 갖고 계신 분이 대한민국의 헌법재판관이 되는 거다. 이런 일이 있으면 되겠냐?”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