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직무 배제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정을 논의하겠다고 하자, 친윤석열계는 “대통령놀이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친윤계는 향후 정국 안정책을 당과 협의하겠다는 대통령의 취지와 달리, 한 대표가 ‘월권’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부글부글 끓었다. 한 대표는 “총리가 (국정을) 직접 챙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친윤계 핵심 관계자는 8일 한겨레에 “한 대표가 권력을 찬탈하려고 한다”며 “대통령의 뜻은 임기 고집하지 않고 질서 있게 퇴진하겠다는 거고, 권한 일임은 당에 한 것이지 한 대표에게 다 하라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 국정 안정화 방안을 당에 일임한 것은 당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또 여러 원로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의미”라며 “대통령의 직무 배제, 질서 있는 조기퇴진 등의 방안 역시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임기 문제를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 쪽은 이를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모든 걸 일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덕수 총리와 공동 담화를 열어 “한 총리와 주 1회 이상의 정례 회동, 그리고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경제, 외교, 국방 등 시급한 국정 현안 등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 한치의 국정 공백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계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무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얘기하더라. 선을 넘었고,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탄핵 저지선) 100석 때문에 참아왔지만, 본인이 원하면 전면전을 하겠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행정부 핵심 관료인 한 총리와 당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한 것을 두고 “지금 (친한동훈계) 몇명이 꼴값을 떨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대표 검사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 아니냐” “그러지 말고 너도(한 대표도) 내려오너라”라고 적었다. 친윤계의 이런 반응은 대통령실 기류를 대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윤계 쪽은 곧 열릴 의원총회에서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무총리와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법적 근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가 (국정을) 직접 챙기는 것”이라며 “총리와 함께 (내가)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취지에는 어폐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대표가 국정을 권한으로 행사할 수 없다”며 “비상시국에서 당이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총리와 협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판이 격화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조기 퇴진’ 시기는 “오늘도 내일도 여러 의견을 많이 들어보려 한다”고만 했다.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표명했다. 추 원내대표 쪽은 “친한계 몇몇 의원들이 너무 심하게 원내대표를 음해했다. 당대표가 원내 상황까지 관할한다고 하니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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