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30 세계 박람회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과 외교 참사가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질 수도 있다. 문제는 119대 29로 압도적인 표 차로 졌다는 사실”이라며 “상황 예측을 전혀 못 했다면 무능의 극치다. 상황을 알면서도 결선 진출이니 기대를 부풀렸다면 국민 기망이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외교의 내실은 없는 기네스북감 해외순방 자랑의 참담한 결과”라며 “외국 순방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이 지경인지 몰랐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다시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함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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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당 김두관 의원도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며 “우리 외교부와 국정원에 ‘정보기능’이 존재했다면 적어도 이탈리아가 20표 수준임을 확인하고 무슨 수를 써도 70표를 확보해야 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바이든을 날리면서 시작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는 다우닝가 10번지 현관문을 지나치면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준 것 같다”며 “현명한 지도자에게는 현실적인 보고가 올라가지만 치장하기 좋아하고 뻐기기 좋아하는 지도자에게는 허위보고가 올라가는 법”이라고 했다. 이어 “다들 엎드려서 눈치만 보다 보니 보고가 올라가는 계통마다 10표씩은 부풀려 보고한 게 분명해 보인다”며 “현실에는 눈을 감고 ‘벌거벗은 임금님’ 귀에 달콤한 정보만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