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안산갑 지역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의 비례대표 의원 자리를 내려놓고 지역구에 출마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 대표는 16일 경기 안산시 마음건강센터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본소득당의 대표이자 유일한 국회의원으로서 제 결단이 당의 진로와 무관하지 않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러 사람과 상의하며 신중하게 (안산갑) 출마 고민을 해나가고 있다”며 “조만간 답을 내겠다”고 말했다.
용 대표 쪽은 지금의 비례 의원직을 내려놓고 지역구 의원 재출마를 고민하는 이유로 △수도권 지역구 의석 확보로 중장기적인 당 확장 토대 마련 △지역 주민·당원들의 지속적인 지역구 출마 요구 2가지를 꼽았다. 용 대표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원래 차기 총선 출마 지역구로 안산을 염두에 두고 고민해왔다. 이번 재·보궐선거 국면에서도 수도권과 호남 권역을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당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방선거·재보궐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 세가 약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진보 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그때를 대비해 미리 지역구 의석을 확보해 당세 확장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안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용 대표에게 “안산 사람이 출마해 안산 발전과 안산 정치 쇄신을 위해 일해달라, 더 멀리 보고 진보 정당을 크게 키워나가라”는 지역 주민과 당원들의 출마 요구도 높다는 게 기본소득당의 설명이다.
용 대표 쪽 관계자는 “(당선되지 않으면) 원외 정당이 될 가능성을 각오해야 하는 일인 만큼 당내 이견이 많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4월 말∼5월 초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용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비례대표 의원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2024년 4월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해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공천한 바 있다.
안산갑 보궐선거는 이 지역구 의원이었던 양문석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대출 사기 등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에서만 친이재명계인 김남국 대변인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친문재인계인 전해철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김 대변인과 전 전 의원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장성민 전 의원 등 5명이 출사표를 낸 상황이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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