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특임장관
이재오 전 특임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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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는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지만 계란으로 쳐서 바위를 깨는 경우도 많다. 가능한 일로 믿고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40% 안팎의 지지율로 여야를 통틀어 절대 강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그의 지지도는 3% 안팎이다.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마찬가지다. 김문수-정몽준-이재오의 ‘비박연대’가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김-정-이’ 3자는 4·11 총선 직후 개별 회동을 하고, 급속히 강화되는 박근혜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새 흐름을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달 말, 이재오 전 장관은 다음달 10일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3자 모두 ‘박근혜로는 대선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뛰어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 비박근혜’의 구도가 이뤄진 것이다. 비박 3자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결국 한 사람으로 단일화할 가능성도 벌써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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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3인은 모두 수도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 “총선에서 수도권에 취약함을 거듭 보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전 장관 쪽의 한 인사는 “이번 총선 득표는 박 위원장이 3개월간 독무대에서 활약하며 얻는 맥시멈(최고치)이라고 봐야 한다”며 “더구나 대선은 투표율이 10%포인트는 더 오를텐데 그 표가 다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3자는 대선후보 선출 방식도 당원과 비당원의 비율을 정하지 않고 문호를 개방하는 완전국민참여경선으로 바꾸자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당원 대 일반 국민을 50% 대 50%로 반영하는 현행 방식은 전국 조직을 장악한 박 위원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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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는 일단 각자의 강점을 강조하며 대선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운동권 경력과 3선 의원 및 두번의 경기지사 경험을, 정 전 대표는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 전문성과 젊은층의 지지도, 이 전 장관은 반독재 투쟁 경험과 반부패 활동 등을 내건다.

이들의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일단 각자 경선에 출마해 최대한 확장성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3자 단일화 문제는 그때 가서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구나 당내에서 정두언 의원과 김태호 의원, 당 밖의 정운찬 전 총리도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비박 주자들의 합종연횡은 더 다양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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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것은 남을 위해 들러리 서는 일밖에 안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박 주자들이 손잡아 박 위원장을 넘어설 수 있겠다 싶으면 연대가 이뤄질 수 있겠으나, ‘박근혜 대세’가 꿈쩍 않는다면 각자 경선을 완주한 뒤 당권이나 차차기 대선 등 훗날을 도모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